티스토리 뷰
목차
1. 줄거리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는 패션계의 화려한 세계와 그 이면에 숨겨진 치열한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앤드리아 삭스(앤디)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며 대학을 갓 졸업한 평범한 젊은 여성이다. 패션에는 관심이 없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고수하던 앤디는 뉴욕에서 직장을 찾던 중, 세계적인 패션 잡지 런웨이의 전설적인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의 개인 비서직에 지원하게 된다.
앤디는 패션 지식이 전무하지만, 이 일에서 경력을 쌓으면 원하는 언론계로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력을 제출한다. 우연히 면접을 통과한 앤디는 패션계에 발을 들이지만, 곧 이 직업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복잡한 자리임을 깨닫는다.
미란다는 패션업계의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인물로, 그녀의 완벽주의와 까다로운 태도는 직원들을 늘 긴장시키며 그녀의 명성을 공고히 한다. 앤디는 미란다의 끝없는 요구를 감당해야 하는데, 이는 단순한 문서 작업이나 전화 연결을 넘어 터무니없는 심부름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그녀는 미란다의 쌍둥이 딸이 읽고 싶어 하던 해리포터 신간 원고를 미리 구해오는 황당한 임무를 완수하기도 한다.
앤디는 처음에는 자신의 부족한 실력과 패션에 대한 무지로 인해 비서 업무에서 연일 혼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장에서의 어려움은 사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그녀의 남자친구 네이트와의 관계가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앤디는 점차 이 치열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로 결심한다.
나이젤이라는 든든한 동료의 도움을 받아 앤디는 스타일을 탈바꿈하며 외모뿐 아니라 직업에 대한 자세도 변화한다. 그녀는 패션 잡지의 업무를 이해하고 미란다의 요구를 예측하며 완벽히 소화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이로 인해 미란다의 신임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해간다. 하지만 앤디가 점점 성공에 가까워질수록, 그녀는 자신의 꿈과 가치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화의 중심 갈등은 앤디가 성공과 개인적인 삶 사이에서 겪는 내적 갈등이다. 미란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그녀의 인간관계는 악화되고, 결국 가장 소중했던 사람들과 멀어지게 된다. 특히, 그녀의 남자친구 네이트는 앤디가 점점 미란다와 닮아가고, 성공을 위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느낀다.
또한, 앤디는 미란다와 주변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를 목격하며 직업적 성공의 대가를 체감한다. 미란다는 치열한 패션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족과의 시간, 인간적인 감정을 희생해야 했고, 그녀의 성공 뒤에는 고독과 불안이 자리하고 있음을 앤디는 알게 된다.
특히, 미란다가 자신의 라이벌인 자클린을 물리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이젤을 희생시키는 장면은 앤디에게 큰 충격을 준다. 이 일은 앤디로 하여금 자신이 미란다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2. 결말
영화의 결말은 앤디가 미란다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최종적으로 성공적인 비서가 되는 동시에,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과감히 직장을 떠나는 선택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앤디는 파리 패션 위크 출장 중 미란다와 함께하면서 그녀의 인간적인 약점과 동시에 강인함을 목격한다. 미란다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비인간적으로 보이는 결정을 내려야 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앤디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결국 앤디는 미란다의 권위와 기대를 뒤로하고 그녀를 떠난다.
뉴욕으로 돌아온 앤디는 패션 잡지를 떠나 기자로서 새 출발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인터뷰를 위해 새로운 회사를 찾아가며 자신의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미란다는 앤디의 결정을 비웃는 듯하지만, 마지막으로 그녀의 능력과 결단력을 인정하는 미소를 짓는다.
3. 등장인물
- 앤드리아 삭스(앤디): 주인공. 패션에 무관심한 평범한 여성에서 시작해 직업적 성공과 개인적 성장 사이에서 갈등한다.
- 미란다 프리슬리: 냉혹하고 완벽주의적인 패션 잡지 편집장.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 인간적인 고뇌를 안고 있다.
- 나이젤: 런웨이의 아트 디렉터로, 앤디를 성장시키는 조력자이자 현실적 희생양이 된다.
- 에밀리 찰튼: 미란다의 첫 번째 비서로, 앤디와의 경쟁과 질투 속에서도 직업적 열정을 보여준다.
- 네이트: 앤디의 남자친구로, 그녀의 변화로 인해 소원해지는 관계를 겪는다.
- 크리스천 톰슨: 잘나가는 작가로, 앤디에게 새로운 직업적 가능성을 제안하지만 그를 통해 앤디는 스스로의 선택을 다시 고민하게 된다.
메시지와 의의
영화는 화려한 성공 뒤에 숨겨진 희생과 고뇌, 그리고 개인적인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미란다는 단순히 악역이 아닌,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아온 인간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반면, 앤디는 성공을 쫓다가 자신의 본질을 잃을 뻔한 경험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이 영화는 단순히 패션계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의 딜레마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관객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의 방향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기억된다.